코로나 시대, '집콕족'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거겠죠. 그런데 집콕족들이 고민 중 하나가 집정리라고 해요. 확실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물건이 점점 쌓이고 집이 점점 좁아집니다. 저같은 경우엔, 책이 고민입니다.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들이 탑이 되어가고 있거든요.

한때 재밌게 읽었지만 오랫동안 펴보지 않은 책들을 보다가, 2018년 가을,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 주최한 '숲을 살리는 길책방'이라는 1인 1책방 행사에 참여했던 게 생각났습니다. 내가 다 읽은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파는 길 위의 중고 책방이었어요. 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10권의 책을 엄선해서 정가를 받고 팔았어요. 책을 사가신 분은 많지 않았지만 (^^;) 내가 아끼는 책을 소개하고 전달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꼭 행사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다 읽은 책을 빌려주거나 나누기도 합니다. 친구집에 가서 책장을 구경하다가 책을 빌리거나(그리고 돌려주지 않았던 적도 있고) 선물받은 적 있지 않으세요? SNS에서 자기책을 나누거나 중고가에 판매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요. 책장을 이웃에게 공개하고 책을 빌려주는 똑똑도서관 프로젝트도 있지요.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 중고서점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아요. 구매자를 찾지 않아도 되고, 책을 보내자마자 선금을 받을 수 있어서 확실히 편리합니다. 하지만 책을 보내면 판매금만 들어오고, 책이 언제 누구에게 갔는지 알 길은 없어 어쩐지 쓸쓸합니다. 그리고 책을 오로지 시장 가치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받아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편리하지만 쓸쓸하고, 플랫폼이 받아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요즘 시대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 예스24에서 매입하지 않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정리, 그중에서도 책장 정리가 하고 싶다면 책을 나눠보는 행동을 해보면 어떨까요?

책을 정리해서 방을 넓게 만들고, 책을 핑계삼아 지인과 연락하며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책장에서 다 읽은 책 중 나눔하고 싶은 책을 골라 "이 책 가지실 분?" 하고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택배로 보내든, 만나서 건네든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난 사람과 오랜만에 연결되길 바랍니다!

작성

전에 올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행동제안 초안을 한번 써봤어요. '행동제안은 100인 100색이다'는 말을 기억하며, 저같은 사람을 위한 제안을 해본단 생각으로 편하게 썼네요.

저의 경험과 기억나는 레퍼런스를 소개하고, 책을 나누는 행동을 제안하며 마무리해볼까 했는데 마지막 제안 부분이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이대로도 저는 만족합니다만!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보려고 해요.

뭐든 좋으니 피드백이나 아이디어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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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키_서기정

책을 좋아하지만, 서울살이로 잦은 이사와 크지 않은 공간으로 책을 소장하며 사는 게 참 힘들다 느낍니다. 그래서 다 읽은 책을 어떻게 가치있게 나눌까 하는 고민이 들곤 했는데. 좋은 제안 같아요!

"이 책 가시질 분?" 묻고 책을 건네는 연결 과정이 고립감을 낮추고 따뜻함을 올리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묻는 과정이 개인적이기 보다 조금 더 공개적이어서, 행동제안 자체가 보여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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