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의 어원이나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는 걸 재밌어하는데요. 특히 제가 알던 것과 다른 의미일 때 너무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이게 원래 이런 뜻이었는데, 현실에선 왜 이렇게 쓰이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가져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신기한 게 있다며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재밌어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여기에 쓰고 있는 걸 수도!)

오늘은 동료들이랑 '간담회'를 기획하다가 문득 근간담회가 원래 무슨 뜻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는 자리'? '관계자 사이에 이야기 하는 자리'? '담당자가 사업 중간에 불러서 모인 자리'... 이 정도 뜻일까 추측해보았는데.

놀랍게도 간담회(懇談會)의 정의는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는 모임'이었어요. ('간'이라는 한자가 '정성스럽다'란 뜻이 있네요) 그러고보니 간담회에 초대되면 가기 전엔 귀찮고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아무도 간담회의 정의 따윈 모르지만, 간담회의 아름다운 원 뜻은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 알게 모르게 정다운 영향을 미쳐온 게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엔 토론회 발제를 의뢰하신 분과 통화를 하다가, "이번 토론은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 방식을 지향합니다"란 말을 들었어요. 플러스섬? 사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지만 "제로섬이 아니라"라는 말에서 경쟁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 각자의 생각을 더해가는(플러스하는) 대화라는 의미는 알 수 있었죠. 참 좋은 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는 활동과 생각에 보탬이 되는 토론회라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 잘 기억해두었다가 불필요하게 날이 서려고 할 때 되새겨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간담회는 플러스섬을 하는 자리겠군요. 오, 그럴싸한 연결이네요.

혹시 여러분은 요즘에 새로 알게된 단어나 정의가 있으신가요?

- 오산시는 지난 7일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제공 및 협업을 위한 ‘민․관협력 현장소통 간담회’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사진=오산시) 출처 : 경인매일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는 모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