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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트위터에서 비둘기가 목욕을 한다는 글을 얼핏 보았어요.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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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오랜만에 비오는 거리를 걸었어요. 그러다...
물가에 모여 앉은 비둘기들을 보았어요. 며칠 전 그 트위터가 생각나서 가만히 지켜보았지요.
근데 정말로 비둘기들이 목욕을 하더라구요. 목을 축인다고 하기엔 몸으로 물을 튀기고 행구는 것처럼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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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게시물을 올리면서
내가 트위터에서 본 게 가짜일 수도 있으니 한번 확인할 겸 구글링을 하다가
비둘기는 정말 목욕을 한다는 걸 확인했고
<비둘기는 목욕이 필요해요!> 라는 그림책이 있드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심지어 2014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고 7권 세트까지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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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내가 아직 모르는 게 정말 많고, 내가 모르는 것에 관해서 이미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많구나,하고
오늘도 혼자 놀라워 했습니다.
오늘의 영감 놀이터 끝~
새들도 목욕을 합니다. 사무실 뒷쪽에 빗물이 고이면 동네 새들이 가끔와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 했는데, 제주도 어느 섬에는 새들이 민물로 목욕할 수 있도록 작은 응덩이(플라스틱으로) 놓아주는 활동을 하는 활동가도 있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저는 얼마전 비 온 다음날,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한적한 벤치에 앉아있는데... 비둘기들이 풀 뜯어 먹는 거보고 낯설어서 충격 받은 기억이 나네요. 매일 보는 비둘기들이, 더러운 쓰레기를 먹는 거에 너무 익숙해졌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