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학자 서경원 님 소개

20년 가량 활동가로 활동하신 분! 다양한 켐페인 진행 및 기획을 오랫동안 해오셨고, 현재도 행동제안을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질문과 답변

참고: 사전 질문 https://todaygoodaction.parti.xyz/front/posts/44805

  • 씽 : 좋은 행동제안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는 행동 제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례가 궁금합니다!

    • 행동제안을 만든 이유는 의도는 간단하게 좋아요 보다는 행동으로 이끌고자 하는 것이었어요. 슬랙티비즘(slacktivism)은 게으름뱅이(slacker)와 사회운동(activism)을 더한 복합어이다. 노력이나 부담을 지지 않고 사회운동을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출처: 위키백과) 에 대한 비판적인 고민이 있었어요.

    • 좋은 행동제안의 특징은 세 가지인데요. 질문하는 행동, 관계 속 행동, 생활 속 행동. 그 중에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행동하는 것(생활 속 행동)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일을 한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거부감을 느낍니다. 좋은 일은 꼭 특별해야 할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 예를 들면 옛날에 델몬트 쥬스 병을 재사용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

      • 영화 엑시트 주인공 어머니가 결혼식 갔다가 남은 음식을 쿠킹호일에 싸오는 장면처럼. 운동이라기보단 생활이죠.

    • 질문하는 행동의 예를 들면, 빨래를 들 수 있어요. 친환경적인 세탁기 사용에 대해 정부와 환경단체 답이 다른데요. 환경부는 물 부족 때문에 빨래를 한번에 모아서 하라고 하지만, 환경단체에서는 빨래를 조금씩 하는 게 좋다고 말해요. 한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하면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나와서 그렇다는 건데요.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하나의 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답보다는 질문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질문을 가진 행동제안인가를 생각해보는 거죠. 한 가지 질문을 하면 백가지 답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만들면 좋겠어요.

  • 서키 : 행동제안에 반드시 도구가 필요할까요?!

    •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행동을 돕는데 도구는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델몬트병, 용기내, 도기백 처럼 일상 속 도구들이 좋죠.

    • 최근에 발견한 도구는 ‘손수건'. 손수건을 재해석해서 도구로 만들었어요.

    • 도구에 대해 오히려 방점을 찍는 부분은 누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느냐는 건데요. 그것이 도구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 토미 : 생각이 지속된 행동으로 발전 된 사례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혹시 있으시다면 :) 디자인씽킹, 애자일 등과 같은 방법론을 적용한 경험도 듣고싶습니다 ^^: 생각대로도 같아요^^

    • 방법론을 옛날에 캠페인 기획할 때는 많이 활용했어요. 요즘은 행동제안을 엑셀로 정리하고 있는데요. 카카오 100up방식을 일관되게 쓰고 있어요. 문제정의, ‘why’에 집중하는 것을 참고하고 있어요. why와 why so 를 계속 물어가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 생강 : 행동제안이나 행동도구를 만드는 순서는 보통 어떻게 되시나요?

    • 저는 조사를 많이 하는편이에요. 키워드를 끄집어 내고 거기에 대한 검색을 해서 좋은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요.

  • 생강 : 평소 행동제안을 잘 떠올리기 위한 팁이 있다면요?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참고하는 책이나 자료들이 있나요?

    • 해외 레퍼런스 사이트, 해외 캠페인, 마케팅 사이트를 많이 봐요. 거기서 국내 맥락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것들을 모방해요. 모방 가능한 혁신이 가장 좋은 혁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종의 결합도 좋아해요.

    • 추천: 트렌드헌터 ( https://www.trendhunter.com/ )

  • 진 : 직접 기획하신 행동 및 도구 중, 기억에 남는 것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해외사례를 재해석한 도구들이 있고, 직접 만드는 도구들이 있음. 최근엔 고양이 스크래처 사례가 있어요. 시제품을 만들었는데 아직 만들진 못한 도구인데요. 말 그대로 고양이 스크래쳐를 활용한 도구예요. 정치인이 보통 ‘속 시원이 긁어준다'란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죠. 답답하고 가렵죠. 그래서 고양이의 긁는 행동을 통해, 저희의 답답한 마음을 긁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떠올린 거에요.

  • 솜이 : 생활학자께서 최근에 관심이 있는 사회문제와 그와 관련된 도구는?

    • 1인 시위 도구를 고민하고 있어요. 교과서에서 글로만 배우는 집회결사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정말 누구나 1년에 한번은 나의 생각, 가치, 철학을 1인 시위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데모(시위)가 우리 사회에선 민주화 시대의 데모로 인식되는데, 그게 아니라 나의 생각을 대중과 소통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데모'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 그리고 오늘의행동의 계속된 관심은 ‘무관심'이에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문제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 기후위기가 이렇게 심각한데 사람들은 무관심하죠. 이 무관심을 어떻게 깰 수 있을까, 고민하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 씽 : 저희 커뮤니티에 기대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 뭘 해보면 좋을까요? 아이디어 좀 주세요 ㅎㅎ

    • 다양한 세대의 멤버들이 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의행동 활동가들이 생각하지 못한 생각들이 기대돼요. 그동안 활동하면서 문제는 다 다른데, 왜 이렇게 해결책은 천편일률적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사람들 각자 삶의 방식에 맞게 정말 많은, 100인 100색의 해결책들이 나오면 좋겠어요. 정답을 내는 게 아니잖아요. 코로나 속에서의 고립감이란 주제에 대해서도 지금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맞게 다양한 생각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소감

  • 생강 : 저도 생활학자이지만 개인적으로 고수라고 생각하는 분이라서, 저도 넘 재미있었어요. ㅎㅎ

  • 씽 : 짧은 시간이었지만 핵심은 다 들은 것 같아요! 짱짱입니다! 조금 다듬고 정리해서 커뮤니티에 올려놓을게요.

  • 솜이 :늦게 들어오게 되어 앞부분를 놓친 것이 안타까워요. 그래도 이후에 1인시위 도구라던가 고양이 스크레쳐 의사당 제작 등 직접적 사례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진 : 역시 고수구나.. 질문 하나하나마다 거침없이 답변하시는 모습이 본받고 싶었습니다! 이야기해주신 내용 중 무관심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한편,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 그러고보니 우리 주제도 무관심과 연결된 것 같군요 --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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